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열흘간의 침묵을 깨고 정의연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및 본인 재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다만 윤 당선인은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소명하고 책임 있게 일 하겠다"고 밝혀 의원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29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과 피해 할머니들의 기대와 응원에 부합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30년 정대협 운동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철저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명의 후원금 모금 관련해 윤 당선인은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했다"며 "관행적으로 개인명의 계좌가 많이 활용해 제 명의 통장을 개설해 모금을 했지만 이제 보니 제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시적인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해 단체 대표자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저도 크게 문제의식 없었던 것 같다"며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정산해 사용해 왔지만 최근 계좌이체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어 스스로가 부끄러워진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아직까지 윤 당선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날 송갑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후 만약 공식적인 당의 입장이 필요하다면 밝힐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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