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을 비롯해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익 훼손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미중 갈등이 한반도 신냉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중 갈등이 신냉전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대응책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회의가 열렸습니다.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자신의 편을 들라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불안한 국제 정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국제질서를 지탱하던 규범들이 흔들리고 각자도생을 추구하는 제로섬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시간 반 넘게 회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 인터뷰 : 이성호 /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 "결론을 내서 이렇게 가는 자리가 아니고 큰 전략적 방향성에 대해 정돈을 하고 이해를 하는…."
한미 주요 인사가 함께한 웹 세미나에서도 화두는 단연 신냉전이었습니다.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 특보는 미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이 중국에 등을 돌리면 더 큰 위험이 닥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문정인 /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 "우리가 중국을 적대시하면 군사적으로 위협하거나 북한을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한반도와 동북아에 신냉전이 옵니다."
미국 민주당의 베라 의원 역시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은 필요하다면서도 "신냉전은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과 함께 중국 견제 기능이 내포된 주한미군감축에 대해선 "비핵화의 흥정 카드로 쓸 경우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는 신호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