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났습니다.
코로나 위기에선 협치가 중요하다는 데는 공감했지만,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노타이 차림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동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오늘 날씨 너무 좋습니다.) 네 반짝반짝하네요.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았으면 좋겠네요.)"
이후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는 경내 산책을 포함해 2시간 30분 동안 국정 현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는 없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3차 추경과 고용 법안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며 협치를 당부하자 주 원내대표는 협치에는 공감하면서도 "야당을 진정한 국정동반자로 생각하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강민석 / 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공수처 7월 출범을 위해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하자 주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은 검찰을 통제하려는 수단으로 인식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논란을 계기로 관심이 커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화제에 올랐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정부가 일본과 맺은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와 협의도 하지 않고 사과도 제대로 못 받은, 취지가 퇴색된 합의였다"며 "앞으로의 과제"라고 토로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보상협상에서 할머니들의 의견이 배제된 점 때문에 '윤미향 사태'도 벌어진 것"이라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