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을 코앞에 두고 보수진영 잠룡들이 일제히 대권 도전장을 꺼내 들었습니다.
'40대 기수론'을 주창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전면에 나서기 전에 서둘러 존재감 확보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유승민 의원이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20대 국회를 끝으로 16년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유 의원은 어제(26일) 팬카페에 남긴 영상 메시지에서 오는 2022년 대선이 마지막 남은 정치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너무나 절박하고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차기 대선에서)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습니다.
유 의원과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새누리당 탈당 및 바른정당 창당 등 정치 행보를 함께하며 중도·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일찌감치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21대 국회 개원 직후 '전국 순회 정치 버스킹'에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다만 통합당의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기 위해선 복당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이들의 대권 도전 공식화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 내정자는 유 의원과 홍 전 대표 등 2017년 대선 주자들에 대해 "시효가 다했다"며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동시에 보수진영 대선 후보의 키워드로 '40대'와 '경제전문가'를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김종인 비대위의 행보와 무관하게 '마이웨이'를 통해 대권주자로서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이 깔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보수 잠룡으로 꼽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일단 "당 혁신에 헌신하고자 한다"며 몸을 낮춘 상태입니다.
한편 4·15 총선에 불출마한 김무성 의원은 마포에 별도 사무실을 열고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공언한 상태입니다.
김 의원은 오늘(27일) "가능한
그러면서 보수진영 차기 주자의 최우선 덕목으로 "경제를 잘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