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수사를 지켜 볼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38분께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당선인)을 용서한 적도 없으며 죄 값을 받길 바란다"고 밝혀 민주당의 반응에 관심이 쏠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3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월 7일에 이어 오늘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있었다"며 "30년 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온 이용수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시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수 할머니께서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기억연대가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며 "이번 논란으로 위안부 인권운동의 대의와 역사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묻는 말에 "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까지 없다"며 "이해찬 대표 말대로 어떤 것에 건건이 대응하지 않고 전체적 흐름을 가지고 결과 나오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미향(당선인)이 무릎을 꿇고 안아달라고 하길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안아준 것 뿐"이라며 "(윤 당선인의)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서 (우리를) 내팽겨 치고 마음대로 한 것인데 내가 용서해주고 말고가 없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김복동 할머니를 언급하면서 "(윤 당선인이) 김복동 할머니를 끌고 다니면서 이용해먹고도 뻔뻔스럽게 그 묘지 앞에서 가짜의 눈물을 흘렸다"며 "병주고 약주고 하는 죄를 검찰에서 다 밝힐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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