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창했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 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서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깨어있는 시민은 촛불혁명으로 적폐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제3기 민주정부,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고, 지방선거 압승으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허물었고, 이번 총선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성원을 보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이 그저 홍보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의 주체로 서고 있는 것"이라며 "비록 이제 시작이지만 우리는 역사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해찬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뒤에서 그 뒤를 이은 노무현 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함을 받고 공작의 대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다"며 "끝이 없다. 참말로 징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과 북이 서로 얼싸안고 나라다운 나라에서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며 손에 손을 맞잡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감사인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바랐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로 우리 곁에 도래했다"며 "아이들에게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친구 같은 대통령, 당당한 지도자, 새로운 시대의 앞선 시민으로 언제까지나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도식의 의의를 되새겼다.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유족과 재단 임원, 정당 대표 등 10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최소화된 규모로 진행됐다. 국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사무총장이 참석했고 정당 측에서는 이해잔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추도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1년 <노무현이 만난 링컨> 출판기념회에서 대권 출마를 선언하며 언급했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를 주제로 기획됐다.
[김해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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