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안성 쉼터 조성을 위한 사업계획서가 공개됐습니다.
여기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들어 있었는데, 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팔리면서 결국 하나도 실행되지 않고 기부금만 낭비됐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이 지난 2013년 7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제출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안성 쉼터 사업계획서입니다.
쉼터에 살 할머니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주치의와 매주 한 번 목욕탕 가기, 서예와 노래를 통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적혀 있습니다.
정대협은 이런 사업에 4,050만 원을 책정했고, 승합차 구매를 위한 예산도 4천만 원으로 잡아놨습니다.
하지만, 쉼터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지 않으면서 계획서에 나왔던 프로그램들은 말 그대로 '공염불'이 됐고, 쉼터 건물도 결국 팔렸습니다.
기탁금 10억 원을 정대협에 전달한 뒤 사업을 관리해온 공동모금회는 2015년 "시설 활용도가 떨어지고, 각종 서류와 영수증이 미비했다"며 사업평가 결과로 '제재'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 "저희가 사업을 지원하고 나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합니다. 관리를 하면서 평가도 실시했고요. 평가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
야당은 "기부금을 낭비한 꼴이 됐다"며 안성 쉼터와 관련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여기에 정대협이 지난 2016년 영화배우 김의성 씨로부터 기부받은 승용차를 법인 명의로 등록하지않은 것도 알려지면서, 사업과 자산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