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념식은 희생자를 기억하고 그들의 뜻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항쟁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전야제가 취소된 가운데 기념식은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18 당시 시민군이 마지막까지 항쟁했던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첫 정부 기념식.
희생자를 위로하듯 도청과 총탄 200여 발의 흔적이 남은 전일빌딩 건물에 대형 태극기가 걸렸습니다.
방송인 김제동 씨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민주화 정신의 미래 계승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 인터뷰 : 차경태 / 대학생 (5·18 유족 자녀)
- "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이 주인인 나라 이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믿습니다. 제대로 익히고 배워나가겠습니다."
애국가와 헌정 공연에서 5·18 당시 영상이 나오자 피해자 가족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최정희 / 고 임은택 씨 부인
- "여보 다시 만나는 날 나 너무 늙었다고 모른다 하지 말고 삼 남매 반듯하게 키우느라 고생 많았다고 칭찬 한마디나 해주세요."
40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애초 계획됐던 1만 명보다 많이 줄어든 400여 명만 초청된데다
우려했던 보수 유투버의 시위도 열리지 않으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