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5·18 40주년에 "살인마가 대통령되던 치욕의 시절…" 회상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80년대 학생운동 시절을 떠올리며 "살인마가 대통령이 되던 치욕의 시절, 특사로 풀려나 광주를 찾아 저의 비겁함을 자책했다"며 "대속(代贖)의 십자가 광주는 희생당했기에 포용할 수 있고, 소외당했기에 연대하는 법을 익힌 듯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주의 억울한 세월은 오래 계속됐지만 정작 광주는 품이 넓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폭증할 때 광주가 손을 내밀어 '빛고을전남대' 등 두 곳의 병원을 비워 병상을 내줬다"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광주에서 '공수부대가 시민을 마구 학살하고 있다'는 소식은 공부모임을 했던 향린교회로부터 들었다"며 "차마 믿을 수 없는데, 죽어가는 이들의 비명이 잠결에 들려와 잠을 잘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었다"고 1980년대를 회상하기도 했다.
또 "1980년 5월 17일 토요일 저녁 6시, 기어이 신군부가 마각을 드러냈다"며 "무엇이든 해야 했지만 광주로 갈 수는 없어 숨어 지내던 친구 집에서 동지들 몇몇과 함께 등사기로 유인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두 달간 제가 안 잡히자 군인이던 아버님을 합수부가 대구 보안사로 잡아가 결국 자수를 해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며 "전두환의 대통령 취임과 함께 특사로 풀려나 암울한 나날 끝에 겨울쯤 광주를 찾아 도청 앞과 금남로, 상무대를 보며 저의 비겁을 수없이 자책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