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을 잇는 군 통신선을 차단한 지 하루 만에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가는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 통행을 정상화했습니다.
하지만, 군 통신선은 계속 차단되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한미합동 '키 리졸브' 군사훈련을 이유로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육로통행을 정상화시켰습니다.
오전에 우리 측 인력 240여 명이 개성공단으로 출발한 데 이어 오후에는 북한에 있던 210여 명이 남쪽으로 돌아왔습니다.
금강산으로 가는 동해선 육로 통행도 정상 궤도에 올라 3명이 북한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어제(9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하려다 억류된 80여 명은 오늘(10일) 돌아오지 못해 내일(11일) 오후 3시에 남쪽으로 복귀합니다.
이에 앞서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오전 9시 10분쯤 인편으로 남측에 통행 재개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호년 / 통일부 대변인
- "이번 조치로 인해서 개성공단 지역과 금강산 지역에 출입경 인원과 차량이 원상회복됐다고 해석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이것이 군 통신선을 재개하는 문제는 아니며, 개성공단 출입에 한정된 이야기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군 통신선을 재개하기 전까지는 인편으로 북한과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이 같은 행동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우선 북한이 '키 리졸브 훈련'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고 통신선을 단절시켰지만 이것이 개성공단을 마비시키리라고는 북한 군부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하루 만에 급히 통행을 재개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이 일부러 남북 간의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을 썼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남북관계의 긴장도를 높여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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