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지명자의 '한미 FTA 수용 불가' 발언이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미 의회 움직임과 상관없이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처리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미 FTA 비준안을 미국보다 먼저 통과시킨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미국 상황을 지켜보며 논의하는 것은 자주국가로서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면서 "미 의회 움직임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정대로 4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FTA 문제는 1월 국회에서 이미 다수결로 처리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야당이 약속을 지켜주리라고 믿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미국의 재협상 움직임에 대해 "드디어 올 게 왔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면서 한미 FTA를 조기 비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이명박 정부의 주장이 허구로 드러났다고 공격했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원내대표
- "또다시 국회에서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하고자 하는 한나라당의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자유선진당도 국익을 해치면서까지 한미 FTA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이회창 / 자유선진당 총재
- "참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초 근시증 환자와 같다. 이렇게 해서 국익이 손상되면 이것은 현 정부, 현 정권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 스탠딩 : 김명준 / 기자
-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여야 입장이 워낙 커서 4월 임시국회에서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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