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이 입수한 투표용지를 증거로 제시하며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가운데 여당 지도부는 일제히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정 선거 의혹과 관련해 "말 같지 않아서 응대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운을 떼며 "아직도 19세기적인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보면 안타깝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민 의원은 구리 지역의 투표용지를 흔들면서 인천 지역에서 부정 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전 투표에서 부정이 일어났다면서 정작 흔들어 보인 건 본 투표용지"라고 일축했다.
또 "물론 국민들 중에 (부정 선거 의혹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나라 선거관리시스템, 특히 투개표 시스템은 다른 나라에 수출을 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역시 "민 의원이 총선 결과가 조작된 증거로 제시한 투표용지에 대해 선관위가 분실,탈취됐다고 밝히면서 민 의원의 입수 경위를 수사 의뢰했다"며 "투표용지를 탈취하는 행위는 불법인데 버젓이 공개하는 건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최고위원은 "왜 미래통합당이 자당의원의 활동을 보고만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혹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아직도 당 차원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
박광온 최고위원도 이날 부정 선거 의혹에 관해 "사전투표는 현장에서 바로 프린팅 되고 본 투표용지는 몇 분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충분한 용지를 확보해둔다"며 "정확하게 투표 인원수와 투표용지 교부 개수가 일치해야 개표가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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