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차이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국회에서 의사당에 첫발을 내디딘 '금배지 동기'입니다.
그러나 20대까지 정치 역정만 놓고 보면 수도권이 지역구인 김 원내대표와 영남 4선인 주 원내대표 사이에 이렇다 할 접점이 형성되지는 않았습니다.
김 원내대표가 1964년생, 주 원내대표는 1960년생으로 4살 차이다. 전남 순천, 경북 울진 출생으로 고향도 갈립니다.
김 원내대표가 경기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한 반면 주 원내대표는 17대 총선에 출마하기 전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판사 생활을 해 '살아온 길'도 서로 다릅니다.
2013년 19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고, 2017년에는 김 원내대표가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주 원내대표가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맡아 당 지도부에서 일한 기간이 겹쳤습니다.
2014년 당시에는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의 정책위의장을 맡은 주 원내대표가 누리과정 등 무상교육 예산편성 주체 문제로 당시 교문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간사인 김 원내대표와 팽팽히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협상력을 인정받은 '정책통' '전략통'이라는 면에서 성향상 두 원내대표의 공통분모는 적지 않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 대선 중앙선대위 공동특보단장, 정책위의장 등 협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추미애 대표에 이어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연달아 정책위의장으로 중용되며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주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바른정당) 등 당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이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던 작년 연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는 필리버스터 아이디어를 내고 1번 주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두 원내대표 간 지략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둔 두 원내대표는 서로를 "훌륭한 분"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은근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8일) 통합당의 원내대표 선출이 이뤄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에 대해 "아주 훌륭한 분"이라며 "매우 열린 분이고 유연한 분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첫 최고위원회의에선 통합당을 향해 "'제대로 일해보라'는 국민 요구에 부합하는, 일하는 국회로의 새 출발을 위해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통합당의 본회의 불참 방침에는 "표결은 의무이기 때문에 야당도 참석해서 표결에 임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원내대표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상 경
그는 "현실적인 의석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하게 하겠다"면서도 "소수의 목소리, 다른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국가 경영에 커다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