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 민항기의 영공 통과를 사실상 제한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대남 압박에 나섰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만일의 위험에 대비해 항로를 긴급 변경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연습 '키 리졸브'를 이유로 남한 민항기를 위협했습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동해상 영공 주변을 통과하는 남조선 민용 항공기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해당 항로를 긴급 변경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이용하는 노선을 당장 오늘(6일)부로 모두 변경해 우회 항로를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키 리졸브 군사연습은 9일부터 시작되지만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급하게 항로를 바꾼 겁니다.
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북한 영공을 포기하고 일본 쪽으로 우회할 경우 비행거리는 천 2백킬로미터, 비행시간은 40분에서 1시간 가량 더 소요됩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의 대남위협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도발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동해상을 지나는 남한 민항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위협한 것을 중단하고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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