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주목을 받던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성설과 중태설 등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99% 김정은이 사망했다"는 등 혼선을 키운 탈북 출신 정치인들의 발언도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요.
정치부 정규해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일단 김 위원장의 건강에는 별문제가 없는 걸로 보이죠?
【 답변1 】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보시죠.
김정은 위원장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선 채로 준공식 테이프를 직접 자르는가 하면, 주요 인사들을 대동하고 현장지도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건강엔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건강에 이상이 있었더라도 상당히 경증의 상황이었고, 지금은 완쾌됐다는 의미이고요. 그렇지 않고 병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국면에서 잠시 행보를 멈췄을 뿐 건강상에는 거의 이상이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질문2 】
김 위원장 유고시에 권력을 이양받을 것이라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현장에 함께 하며 더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죠?
【 답변2 】
네, 김여정 제1부부장이 과거 남북, 북미 정상회담 때와 같이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장면들이 보입니다.
특히 사진 한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오른편에 당내 공식 서열이 본인 보다 높은 김덕훈 당 부위원장보다도 상석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통상 해당 자리는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앉지만, 이날은 최룡해가 불참한 가운데 김여정이 자리했는데 '살아있는 백두혈통'으로서 더 높아진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3 】
그런데 김 위원장은 왜 2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까요?
【 답변3 】
먼저 신변이상설이 왜 불거졌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김 위원장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인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불참하면서 신변이상설이 수면 위에 떠올랐습니다.
이후 북한 전문 매체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고, CNN의 위중설 보도 이후 전 세계 언론이 건강이상과 관련된 뉴스를 쏟아냈죠.
물론 한편에선 평양에서 코로나가 발생했고, 경호원 등 측근이 감염돼 원산으로 갔다는 보도도 나왔었는데요.
오늘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중순 자신의 측근이 발열 증세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원산으로 도피한 것으로 한미 당국은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은 코로나 때문이었다는 거죠.
하지만 여전히 김 위원장의 20일간의 잠행에 대한 진실을 현재로선 이거다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질문4 】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탈북자 출신 정치인들도 가세했는데요. 헛발질을 한 셈이 됐죠?
【 답변4 】
네 어제 오늘 실시간 검색어에는 탈북자 출신 정치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는데요.
먼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 숙부인 김평일, 김여정 세 사람이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여정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위기까지 전하며 상황이 긴박한 것처럼 전하기도 했습니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도 "김일성 생일 참배에는 무조건 나와야 하는데, 사진 한 장 못 찍었다는 것은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지 당선인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한 북한 보도가 나오자 "진실이 가려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라고 해명했는데요.
북한 관련 전문성을 앞세워 정치권에 영입된 뒤 보인 첫 행보부터 꼬이면서 신뢰도에 금이 가게 됐습니다.
【 질문5 】
청와대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별도 입장을 냈나요?
【 답변5 】
청와대는 먼저 김 위원장 행보가 공개되자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한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정은 건강 이상설' 등을 주장한 인사들이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무책임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선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클로징 】
북한과 관련해 근거없는 가짜정보는 안보불안과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하게 됩니다.
20일간의 소동을 반면교사로 삼아야겠구요.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대로 남북협력과 비핵화에 진전이 있길 바랍니다.
정치부 정규해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