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대서특필될 일정이었던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자신의 재등장 장소를 놓고 고심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절 날 비료 공장을 찾으면서 농업 발전을 통한 자력갱생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효과를 거뒀는데, 황재헌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찾은 순천인비료공장은 김 위원장의 올해 첫 시찰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월)
- "우리는 반드시 이 같은 자력갱생 투쟁에 의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쟁취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넉 달 전 갔던 곳을 재등장 장소로 또 선택한 건데 이런 점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쏠린 전 세계의 이목을 오히려 농업을 통한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시찰이 노동절 민생 경제 일정이었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북한에서도 중요한 기념일이자 공휴일인 노동절에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민에게 여전히 자신의 리더십이 살아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과거 2014년 4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제기됐을 때도 군이나 정치 일정이 아닌 과학자 주택지구를 시찰하며 복귀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것도 행사 자체를 키워서 본인의 건재를 과시하는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은 분명히 있는 것이고요."
대북제재로 화학비료가 부족한 북한은 코로나19 등으로 가축분뇨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거 김 위원장은 "비료는 탄약과도 같다"며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