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인 1일 문재인 대통령이 1년에 만에 청와대 인근 삼청동으로 나가 점심 식사를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크게 줄어들자 소상공인·자영업자를 격려하고 내수 살리기에 나서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나와 걸어서 인근 삼청동의 한 곰탕집을 찾았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은 것은 청와대 인근 상권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식당 주인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들른 적이 있다"며 "장사가 잘되는지요"라고 물었다.
이곳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은 취임 2주년이 되는 날이었던 지난해 5월 10일이었다. 당시에는 한 청국장 집을 참모들과 찾았었다.
문 대통령은 "국내 확진자가 제로(0)인 상황이 됐으니 이제는 거리두기를 하면서 식당 이용도 활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외부 식당을 찾은 이유에 대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상황이라 가급적 주변 식당을 이용해 달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주 금요일에 구내식당을 폐쇄했다. 외부 식당 이용을 장려하기 위한 차원이었지만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며 활성화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거리두기'를 전제로 내수 활성화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점심 식사시 참모들 간 간격을 띄워서 일부 수석급 참모는 같은 방에서 식사를 하지 못했다.
강 대변인은 "징검다리 연휴로 들어선 상황에서 방역은 철저히 하되 거리를 유지하면 외식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문 대통령이 (외부에서) 식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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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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