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 합의됐다고 기정사실로 하면서 한국의 추가 부담을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그들(한국)은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 그들은 내가 취임했을 때 내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다. 그들(한국)은 합의를 원한다"라고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기정사실화함으로써 한국의 추가 부담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2017년 자신이 취임했을 때보다 한국이 더 많이 내고 있다는 주장을 통해 미국인을 상대로 성과를 과시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어떤 식으로 합의했다는 것인지, 미국이 어느 정도의 증액을 원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로이터통신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답변의 방점은 대중국 비판과 11월 대선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면서 한국이 큰 비율로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요구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을 위한 한미 간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해 8월 초에도 한국이 비용을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는 트윗을 불쑥 올리며 한국을 압박했었습니다.
한미 방위비협상은 지난달 말 실무선의 조율을 거쳐 타결을 위한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협상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시간으로 오늘(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위비 협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개할 내용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미 양국이 공식적으로 방위비 협정 타결 사실을 발표할 때까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