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비대위에 김종인 내정자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설득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상임전국위를 다시 열어 1년가량 임기를 보장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4개월짜리 비대위 카드를 가지고 김종인 내정자의 집까지 찾아갔지만, 포도주 몇 잔만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김 내정자는 기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말을 하지 않았지만,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그제)
- "위원장님 한 말씀 해주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 "나는 내가 뭐, 난 자연인인데 내가 무슨…."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최고위를 열고, 다음 달 6일이나 7일쯤 다시 상임전국위를 여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격론만 오갔습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
- "임기를 1년 정도로 구체적으로 정해서 다시 한번 의견을 구해보면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고,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이견이 조율되지 않다 보니, 상임전국위를 열더라도 8월 전당대회 연기가 통과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하루빨리 현 지도부를 교체하고 새롭게 꾸려진 지도부로 뭉쳐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경태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 "우리가 지금 이 결정을 내릴 것이 아니라 새로 21대를 이끌고 나갈 새 당선자들에게 무거운 짐을 넘겨줘야…."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