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을 기습 점거했습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막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직권상정을 위한 사전정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1 】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을 기습 점거했는데요.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졌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간의 2차 협상이 저녁 7시 쯤 끝났는데요.
한나라당은 회담이 끝나자마자 의원총회를 연 후 7시 20분 쯤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 홀을 기습 점거했습니다.
한나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주요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을 촉구하기 위해 점거에 들어갔다고 밝혔는데요.
사실상 박희태·정세균 양당 대표 간의 회담이 결렬 될 경우 민주당이 로텐더 홀을 점거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먼저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한나라당은 내일 본회의 때까지 점거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한나라당의 로텐더 홀 점거로 국회 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로텐더 홀 점거와 동시에 국회 본청 주변을 전경들이 에워싼 상태입니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의원과 국회본관 상근 근무자, 출입기자를 제외한 자는 강제 퇴거하겠다며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로텐더 홀을 기습 점거에 강하게 반발하며 항의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양당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민주당 보좌진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차 의원이 병원에 후송됐고, 서갑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질문 2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간의 3차 협상이 진행 중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표 그리고 각 당 정책위의장이 만나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후 3시와 6시 두 차례 회담을 가졌던 양상은 사실상 마지막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당 대표 논의 핵심은 쟁점법안 처리 시기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않는 쟁점법안을 언제까지 처리할 것인지 답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시한을 못박지 말자고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시한을 못박으면 지난 1월 6일 여야 원내대표 회담 합의문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박 대표에게 전했습니다.
두 당 대표는 법안 처리 시기만을 놓고 이야기를 진행했을 뿐 쟁점법안 내용을 두고는 아직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편, 쟁점법안에 대한 여야 원내대표 견해차도 큽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미디어 법을 포함한 쟁점법안 모두를 내일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해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대기업의 지상파 지분 상한선을 한나라당의 기존 안인 20%보다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최대 쟁점인 미디어 법안을 분리해 처리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 관련 법안 가운데 디지털 전환법과 저작권법을 처리할 수 있고 나머지 법안도 사회적 논의 기구를 통한 검토를 거쳐 연내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3 】
양당 대표간의 협상이 불발될 경우 결국 김형오 국회의장의 결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요.
김형오 국회의장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자 】
김 의장은 여야 타협을 다시 한 번 촉구했는데요.
김 의장은 조금 전 국회공보수석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밤을 새워서라도 여야 타협을 이루라고 촉구하면서, 여야가 지금까지 서로 상당 부분을 양보했고 더욱 더 진지한 대화를 한다면 얼마든지 타협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끝내 쟁점사항에 대한 합의 하지 못하면 국회 의장으로서 마
김 의장은 오늘 아침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늘 자정까지 합의를 이루지 않으면 내일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야 협상 쪽에 좀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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