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법안 직권상정 이후 정국이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밤사이 한나라당은 정무위에서 쟁점법안 표결을 시도하는 등 여야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권한을 사용할지 여부에 쏠려 있습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성철 기자!
【 질문 1 】
여야 대치가 계속되고 있죠?
【 답변 】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현재 국회 문방위 회의장을 계속해서 점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어젯밤 금산 분리 완화 문제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던 정무위 역시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9개 상임위가 열릴 예정인데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쟁점법안과 관련없는 국토해양위도 위원장 석을 민주당 측이 차지하고 상임위 진행을 저지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단독으로라도 상임위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실력 저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점거하고 있는 문방위 회의실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임위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기싸움이 여전하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그동안 대화를 강조했던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안 직권상정 이후 강공 분위기로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소속 상임위원장들에게 야당의 회의장 점거에도 불구하고 오늘 정상적으로 전체 회의를 열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 국회의장에게는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행사할 때 핵심 쟁점인 미디어 관련법이 포함되지 않으면 직권상정의 본질적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도 사흘째 문방위 회의장에서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강행을 규탄하는 의원총회를 가졌습니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쟁점법안을 다룰 상임위는 저지하겠지만,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법사위는 정상 가동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과 명분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3 】
이제 시선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자연스럽게 쏠리게 되는데, 직권상정 가능성을 내비쳤죠?
【 답변 】
그렇습니다.
지난 연말 연초 여야 충돌 당시에도 김형오 국회의장이 쟁점법안을 직권 상정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이었는데 두 달 만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후 2시에 국회 본회의까지 예정돼 있어서 김 의장의 결심에 더 큰 관심이 쏠립니다.
김형오 의장은 어제 성명을 발표하고 민생과 경제 관련 법안에 대한 상임위 심사를 오늘까지 완료해 달라고 여야에 촉구했습니다.
사실상 직권상정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당초에는 민생과 경제 관련 법안을 직권상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는데, 김 의장은 미디어관련법을 직권상정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해 최대 쟁점인 미디어 법 직권 상정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또, 여야 대치 국면으로 본회의 연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오전 법사위를 통과한 민생 법안에 대해 본회의를 열어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뜻을 전하기 위해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국회의장을 찾아갔지만, 김 의장이 자리를 비워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과연 김형오 의장이 오늘 본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할 지 그리고 쟁점법안을 직권상정할 것인지 그리고 직권상정한다면 그 범위는 어디까지일 지 관심은 김 의장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