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대전 최대 격전지로 꼽힌 중구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검찰 저격수'로 불린 더불어민주당 58살 황운하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황 당선인은 이 지역 토박이인 미래통합당 62살 이은권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다 개표율 99.9%를 기록한 시점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서대전고와 경찰대(1기)를 졸업한 황 후보는 서울 성동경찰서 형사과장, 서울 용산경찰서 과장,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등을 지냈습니다.
2006년 대전 서부경찰서장에 부임한 뒤 2년 뒤 대전 중부경찰서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정비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수사연수원장,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등을 지내며 경찰 조직 내 대표적 수사구조 개혁론자로서 검찰 개혁에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2017년 울산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이른바 '고래고기 환부 사건'으로 검찰과 날을 세웠고,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였던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에 드라이브를 걸어 한국당과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전경찰청장으로 있던 지난해 11월 명예퇴직을 신청하며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명퇴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의원면직까지 신청했지만, 울산경찰청장 재직 당시 불거진 하명수사·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되면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여전히 경찰관 신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황 당선인은 출마 일성으로 '검찰 개혁'을 내세웠습니다.
지역 공약으로는 원도심 유휴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새숨 프로젝트'를 제시했습니다.
유천동 서남부 터미널을 매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중촌동 근린공원 일대를 업사이클링 허브 '새숨타운'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선거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상대방 후보가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세에 몰리기도 했지만, 결국 2천805표 차이로 이은권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원도심 중구에서 황
황 당선인이 내세운 검찰 개혁이라는 가치에 공감한 지역민들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황 당선인은 "검찰은 저의 선거 출마를 막으려 집요하게 방해했지만 간절한 국민들의 염원이 승리를 이끌었다"며 "국회에 입성해 검찰의 권력 남용을 바로잡고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