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치 1번지' 춘천에 처음으로 진보 깃발이 꽂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인이 3선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를 따돌리고 여의도로 향합니다.
허 당선인의 승리는 개인을 넘어 춘천 정치사에 큰 의미를 새깁니다.
춘천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춘천은 소선거구제로 치러진 13대 총선 뒤로 8차례 선거에서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제16대 총선에서 한승수 민주국민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공천에서 자신을 탈락시켰던 한나라당으로 다시 입당해 정통 진보 후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허 당선인은 김 후보에게 개표 이후 초반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 개표율이 45%를 넘어서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당한 역전패에 대한 설욕이기도 합니다.
두 후보의 대결은 '공안검사 대 학생운동권'으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후보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2007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지냈습니다.
반대로 허 당선인은 1991∼1992년 제25대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생운동권 출신입니다.
총학생회장이 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앞장서다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정치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고 김근태 의원 비서관이 되면서입니다. 그는 "따뜻한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원이 나에겐 정치적 아버지"라고 말합니다.
이후 강원도지사 비서실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 등을 거치며 중앙과 지방 정치를 배웠습니다.
허
19대 총선 때는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고, 지난 총선에서는 김 후보에게 6천41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허 당선인은 "춘천의 승리가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수부 도시이자 도청소재지 춘천의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