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경남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금배지를 단 57살 김태호 당선인은 '선거 달인'으로 불립니다.
1998년 제6대 경상남도의원 거창군 제2선거구 당선을 시작으로 민선 3기 거창군수, 32·33대 경남도지사, 18∼19대 국회의원 (김해 을) 등 총 7번 선거에 도전해 2018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를 제외하고 총 6번 당선됐습니다.
이날 당선으로 8번 선거를 치르면서 7번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선거 달인이자 '경남의 아들'로 불리는 그도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김 당선인은 일찍이 고향에 터를 잡고 '고향을 위해 더 크게 일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험지 출마를 권유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반발, 공천 탈락했습니다.
해당 선거구에는 미래통합당 현역인 강석진 후보가 공천을 받았습니다.
김 당선인과 강 후보는 고향(경남 거창군 가조면), 가조국민학교(현 가조초등학교) 선후배이자 36대, 37∼38대 거창군수를 나란히 역임하는 등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후보는 '공약·정통 보수·적임자' 등을 강조하며 선거 기간 내내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조직으로 움직이는 선거 특성상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당선인은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에게 선두를 내줬습니다.
그러나 선거 당일(15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3.0%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선거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김 당선인은 한 번도 1위 자리를 강 후보에게 내주지 않고 선거 이튿날인 오늘(16일) 오전 1시 8분 기준 개표율 99.98%에 42.6% 득표로 '당선'됐습니다.
강 후보는 36.5% 득표에 그쳤습니다.
김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쉽지 않았지만, 마음을 다했고, 지역민과 고향발전에 대한 생각만으로 선거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당선 소감을 털어놨습니다.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오세훈 후보 등이 당선권에서 멀어지면서 김 당선인의 정치적 무게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 당선인은 "잃어버린 정권을 찾아오기 위한 보수통합의 중심 역할을 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혀 향후 정치적 역할, 행보 등을 예고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김 당선인은 복당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합니다.
그는 유세 중 "당선 후 복당하겠다"고 거듭 언급했지만,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이날 사퇴한 황교안 전 대표는 김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무소속 출마 후보는 영구적으로 복당을 불허한다"고 밝혀 복당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 후보에 대한 복당이 허용되면 당권이나 대권을 겨냥한 그의 광폭 행보가 예상됩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9일 MBC경남에서 생중계된 TV 토론회에서 "우리 지역에서 대통령 나오지 말라는 법
이날 김 당선인 거창 선거사무소를 찾은 지지자 200여명은 당선이 확실해지자 선거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즐거운 표정으로 연신 김태호 이름을 외쳤습니다.
한 지지자는 "고향의 큰 정치인이 공천에서 탈락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결국 당선돼 기쁘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