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3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여론몰이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예산을 졸속으로 편성한 데 대한 선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추경을 최고 30조 원 규모로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추경 규모와 관련해 20조∼30조 원을 넘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임 의장은 일자리 창출과 내수진작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고, 청년 구직자와 자영업자, 수출기업 등에 어떤 구체적 효과가 있을지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와 30조 원대 추경 편성을 논의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앞서 안경률 한나라 사무총장도 정부가 준비 중인 20조~30조 원의 추경규모는 경기부양을 위한 안이 될 수 없다며, 획기적으로 대폭 확대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초 15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던 추경 규모를 한나라당이 이처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경기침체가 예상 밖으로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대규모 실직과 도산 사태로 사회, 정치적 불안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다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인 이한구 의원을 중심으로 30조 원을 상회하는 이른바 슈퍼 추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도 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대신 예산 졸속 편성과 관련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추경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당론을 모으고 있지만, 우제창 민주당 예결특위 간사는 mbn에 출연해 20조~30조 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우제창 / 민주당 예결특위 간사
- "앞으로 필요할, 엄청나게 필요할 겁니다. 추경이. 저 또한 20~30조 원 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무리한 슈퍼 추경이 재정 적자를 늘려 장기적으로 오히려 경제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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