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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김재섭 미래통합당 후보(우). [사진 출처 = 인재근 SNS, 김재섭 SNS] |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서울 도봉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에게 지난달 31일 지역 현안을 묻자 공통적으로 꺼낸 발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인 인재근 후보는 "이 지역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소중한 손주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라고, 도전자인 미래통합당 소속 김재섭 후보는 "이곳은 나와 부모님의 '삶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에 대한 두 후보의 애착이 상당하다는 것이 묻어나온다.
도봉 사랑이 남다른 두 후보는 각각 '경륜'과 '참신함'이라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
1953년생 60대인 인 후보는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한 획을 그은 '인권운동가'로 유명하다. 인 후보는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으로 부부가 함께 인권운동을 함께했다.
반면 1987년생 30대인 김 후보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IT기업(레이터)를 운영한 '청년창업가'다. 김 후보는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규제가 사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정계에 뛰어들었다. 실용적인 규제 완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두 후보의 이력을 살펴보면 결국 경륜과 패기의 '신구 격돌'인 셈이다.
두 후보의 격돌은 지난 2005년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주먹이 운다'를 연상시킨다. 영화 내용은 복잡한 가정사를 어깨에 멘 두 주인공 최민식(태식)·류승범(상환)이 가족을 위해 복싱 글러브를 마주하는 게 골자다. 이러한 내용을 도봉갑 지역구에 도입한다면 인 후보는 연륜과 깊이를 자랑하는 배우 '최민식'에, 김 후보는 참신함과 젊음이 돋보이는 배우 '류승범'과 비교할 수 있다. 인 후보와 김 후보가 주연인 도봉갑판 '주먹이 운다'의 결말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그동안 이 지역의 선거 역사를 살펴보면 아무래도 민주당 소속 인 후보쪽으로 무게 추가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제15대부터 제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근태 의원이, 제19대부터 제20대 총선까진 인 후보가 각각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제18대 총선 땐 한나라당(현 통합당) 소속 신지호 의원이 당선됐지만, 당시는 야권 분열이 발생한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이 지역이 여권에 유리한 토양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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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재근 민주당 후보가 유권자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 = 인재근 SNS] |
인 후보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마스크 확보법안' 대표발의 등 의정활동 성과를 과시했고, ▲도봉 내 서울 아레나 공연장 건립 추진 ▲서울 북부 경제허브단지 조성 ▲창동민자역사 정상화 추진 등의 지역공약을 꺼냈다. 인 후보는 "경험이 곧 실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인 후보는 3선 도전을 위해 극복해야 할 숙제가 있다. 일부 주민들의 민주당과 인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다. 이날 오전 쌍문역 안에서 만난 이 모씨(여·68)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면 우리나라가 공정해질 줄 알았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이를 방증하지 않나"라며 "우리 지역은 민주당 출신들이 줄곧 당선됐는데 이제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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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섭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 스킨십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 = 김재섭 SNS] |
김 후보는 "도봉구를 네거티브 규제 형식의 지역구로 만들고 싶다"며 "행정규제들을 네거티브 형식으로 완화해서 다양한 투자가 유치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안전망과 관련해서 ▲창동민자역사 문제해결을 약속했다. 대형병원 유치, 부족한 약국 수 확대를 위한 ▲의료인프라 개선과 함께 편의와 관련한 공약은 GTX-C 조기착공, 경원선 지하화 및 증편과 같은 ▲교통인프라 개선, ▲전통시장 현대화를 제시했다.
참신함을 앞세운 김 후보에게도 숙제는 존재한다. 이날 오전 쌍문시장에서 만난 권 모씨(31는 "통합당에서 젊은 후보가 출마했는데 어려운 정치 환경을 후보가 잘 극복할지 모르겠다"며 "김 후보는 정치보다 경제에 정통한 인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대학생 시절부터 '정치 참여 플랫폼' 활동을 해왔고 '청년정당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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