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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텔레그램 N번방 원포인트 임시국회 요구안을 놓고 면담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심 대표는 30일 국회의장실을 예방에 "현재 '텔레그램 n번방'은 26만명이나 관여된 전대미문의 디지털 성착취·성범죄"라며 "정치권은 이 문제에 대해 책임 있게 응답하고 선거를 치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마음먹으면 못 할 게 뭐 있나"라며 "선거라는 게 국민에게 국회의원이 평가받는 것이기 때문에 양당이 결단하면 하루 정도 선거 운동을 중단하더라도 충분히 원포인트 국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심 대표는 "국회가 '텔레그램 n번방' 문제에 대해 비상한 책임을 다해야하는 이유는 현재 국민 국회청원 1호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당들은 총선 끝나고 5월 중에 원포인트 국회를 열자고 하는데 사실상 안 될 것"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심 대표는 "국민은 디지털 성착취 범죄를 해결하기 위한 임시 국회를 5월로 미루는 것을 용두사미의 정치로 보고 있다"며 "문 의장께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불러 깊이 상의를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문 의장은 "전적으로 심 대표와 생각이 같다"고 화답하면서도 "지금 양당이 선거 이후에 관련 법을 처리하자는 것은 과거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문 의장은 "선거 이후 국회 구성이 안 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며 "국회선진화법 같은 경우에도 과거 떨이 국회라고 해서 마지막에 골치 아픈 건 다음 국회에 넘기지 말자고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심 대표는 "미투가 한국에 상륙한지 3년째인데 그 땐 여야할 거 없이 엄청 많은 성폭력 관련법을 발의해 큰 틀에서는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며 "(그럼에도) 어느 법하나 처리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청와대 20만 시민이 청원한 것 중 40%가 젠더·성폭력 문제인 만큼 심각한 현안인데 정치권에선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다"며 "오죽하면 아는 분도 많지 않은 국회 입법청원에서도 1호 청원이 됐겠나"라고 반문했다.
심 대표는 "국회 입법청원 1호가 된 것은 국민이 절박하게 20대 국회에게 주문했기 때문"이라며 "20대 국회가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여성과 성착취 도구가 됐던 청소년, 부모 등 국민들이 국회의 존재 이유를 모르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국민들의 억울한 청원에 입법적으로 처리해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최종적"이라면서도 "이 문제는 두말할 필요 없이 빠른 시일 내 해결해야 하겠지만 5월 국회를 너무 불신하진 말라"라고 밝혔다.
이에 심 대표는 "문 의장님이 양당에 총선 전에는 왜 안 되는지 물어봐달라"면서 "총선 전에 안 되면 언제할지 공식 날짜라도 정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
한편 정의당 성평등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텔레그램 n번방' 관련 브리핑을 갖고 "20대 국회의는 임시 국회를 총선 이후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소집해달라"라며 "현재 국회의원 290명 중 13명만이 원포인트 임시 국회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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