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어제(24일) 4·15 총선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함에 따라 본격적인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습니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 파동 등으로 촉발된 막판 '내홍'을 가까스로 봉합한 두 정당은 이제 명실공히 '두 지붕 아래 한 가족'으로 동반승리를 견인해야 하는 과제를 눈앞에 뒀습니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관계자들은 이번 총선의 전략을 '따로 또 같이'로 정의했습니다.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박형준 공동선거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한 미래한국당과의 '연대'를 강조했고,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를 '파트너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별개의 독자정당이지만 서로 여러 차원에서 선거협력, 또는 연대를 논의할 수 있다"며 "그런 논의를 즉각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유철 대표 역시 "우리는 통합당과 형제정당"이라며 "같이 보조를 맞춰가면서 함께 승리할 수 있도록 중요한 전략적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두 정당 간 시너지 효과, 파트너십을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후보등록(26∼27일)을 사흘 앞두고 촉박하게나마 '첫발'은 뗀 셈이지만, 아직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우선 미래한국당의 현역 의원 확보가 급선무입니다. 정당투표 용지에서 가능한 위 칸을 선점해 유권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면 의석수를 최대치로 늘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20석 이상 교섭단체에 주어지는 선거운동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현역 수혈이 시급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母)정당이 통합당으로부터의 '의원 이적'이 불가피합니다.
이날 현재 미래한국당 현역 의원은 9명으로, 양당 지도부는 안정적인 선거전을 담보하려면 10명 이상의 추가 이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래한국당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후보군'을 추려 통합당 측에 전달하고, 설득에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후보들의 '각개전투'보다는 중앙당 차원의 '고공전'에 기댈 수밖에 없는 만큼 양당 간 공조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비례대표 선거를 하지 않는 통합당은 신문·방송 광고를 하거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는 행위 등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통합당 지역구 후보자 및 현역들의 지원사격이 절실합니다.
이에 따라 미래한국당에서 광고와 토론회를 통해 통합당과의 강력한 선거연대를 강조하면서 '보수 야당'의 정체성과 정책을 하나로 묶어 '대표 홍보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선거운동 측면에서는 통합당 지역구마다 유세장 주변에 미래한국당 비례 후보를 '측면 배치'하는 방식의 간접 홍보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당의 선거준비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끝까지
미래한국당이 전날 최고위 의결을 통해 당색을 통합당과 같은 '해피핑크'로 변경한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두 당이 '자매정당'임을 유권자가 인식하도록 한다는 전략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