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탈당계를 내고 사실상 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입당 채비를 하고 있는데, 뒷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의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례 경선후보로 발표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 20명에게 오늘(20일)까지 탈당계와 더불어시민당 입당서를 내라고 통보했습니다.
당선권을 7명 수준으로 보고 있는 민주당은 시민당의 비례대표 순번 11번부터 후보들을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적을 옮기는 과정에서 뒷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설훈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비례대표 후보는 당적을 옮기는 것 자체가 불안한 일인데 당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지금 이 사안은 시일이 아주 촉박한…그 사이에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사전보고를 다 할 수 있겠어요."
이런 가운데 시민당은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 등 10명의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선발 절차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당은 민주당의 검증 시스템을 공유하기로 했는데, '민주당 위성정당' 색채가 더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이 오늘 발표한 비례 경선후보에는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여당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독자노선을 공언한 열린민주당이 4월 총선 뒤 민주당과 적극 공조할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