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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문에 이날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에선 고성이 터져나왔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을 두고 "왜 보고를 안하고 시민당 관련 일처리를 독단적으로 진행하느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비례후보 3번에 이름을 올린 이수진 최고위원이 회의 현장에서 탈당과 시민당 입당 절차를 언급하자,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접한 설 의원이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설 의원은 "우리 당 비례후보들이 탈당하고 새로 입당하는 문제인데 이걸 왜 최고위원들이 알고 있지를 못한 것이냐. 어떻게 이럴 수 가 있냐"며 "앞으로 더불어시민당 관련 절차 진행은 최고위가 열리는 월·수·금에만 보고하지 말고 그때 그때 실시간 보고를 해라"라고도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19일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윤 사무총장 측 실무진으로부터 "20일까지 탈당서와 더불어시민당 입당서를 제출하라"라는 취지의 문자·메일을 받았다. 이날 민주당 비례후보들은 탈당서와 입당서를 작성해, 시도당이 아닌 민주당 중앙당으로 직접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이 이를 한 데 모아 탈당계를 처리하고 시민당에 입당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당 공직선거후보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한 시민당이 22일 오후 3시까지 후보를 접수받을 예정인데, 관공서들이 쉬는 주말이전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이후 이어진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 직후, 탈당 절차와 관련된 취재진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다"며 "그건 더불어시민당에 물어봐라"라고만 응답했다.
앞서 지난 18일 최고위에서도 '보고 누락' 문제는 동일하게 지적됐다. 민주당이 '정치개혁연합'이 아닌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남인순 최고위원이 "대체 이 같은 결정은 누가 한 것이냐. 설명을 좀 해달라"며 "정치개혁연합과도 더 대화를 해봐야 한다"고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친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협상 전권을 쥐면서 비롯된 문제다. '정치개혁연합'의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지난 18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당 최고위원회 의결도 없이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추진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깜깜이 협상' 속에 민주당 비례후보들의 원성도 커져가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원외정당 출신 후보에 자신들의 순번이 밀린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 비례대표 후보는 매일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정의당·민생당 등 기존 정당지지율이 어느정도 나오는 정당들 후보라면 수긍할 수 있지만, 지금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정당들은 너무 '듣보잡'이다"고 했다.
민주당 비례 4번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법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민주당 비례후보들은 절차대로 경쟁을 거쳐 민주적으로 선출된 자격있는 후보들인데, 전혀 예측불가능한 군소정당 후보들이 최소한의 검증을 거쳐 앞순번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다들 불만이 있다"며 "이건 원칙과 자존심의 문제"라고 했다. 또 "나 같은 경우야 민주당 내부 사정을 비교적 아는 편이지만, 나머지 정치신인 후보들
한편 비례후보들의 불만이 커지자 윤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3시 비례후보들을 소집해 '더불어시민당' 관련 협상 제반 사항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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