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오늘(20일)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례대표 후보 선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합니다.
더불어시민당은 후보 검증을 위해 민주당 인력이 포함된 검증팀을 꾸렸지만, 오는 26∼27일 후보등록 마감 시한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졸속 검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선택한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이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인 데다 정의·녹색·미래당 등 주요 원내외 정당이 빠지면서 결과적으로 독자적인 비례 위성정당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는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원외 소수정당 대표들에 대한 자질 논란이 제기되면서 더불어시민당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 등 10명으로 구성된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민주당, 원외 소수정당 4곳, 더불어시민당 자체 공모 후보로 구성됩니다.
당선안정권을 16번 정도로 본다면 1번부터 9번까지 원외 소수정당과 더불어시민당 자체 공모 후보가 채우고 민주당 후보가 10번 이후부터 '7+α'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원외 소수정당들은 금명간 자체 후보 검증을 마무리하고, 각 당에 할당된 의석 1개의 3배수 후보를 더불어시민당에 추천할 예정입니다.
시대전환은 이원재 공동대표 등을 후보로 추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한겨레경제연구소장, 2012년 안철수 대선 후보 정책기획실장, 희망제작소 소장,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지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이미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 25명이 더불어시민당 후보로 신청하게 됩니다.
이와 별도로 더불어시민당 자체 후보 공모는 오는 22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됩니다. 공공의료, 소상공인, 검찰개혁, 중소기업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후보 공모를 진행 중입니다.
비례대표 후보들의 검증을 위한 자체 팀 구성도 전날 마쳤습니다. 여기에는 민주당 인사도 1∼2명 포함돼 민주당의 검증 시스템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시일이 촉박한 데다 신생 군소정당이 대거 포함된 만큼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당장 참여 인사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자환경당의 권기재 대표가 미성년자 성추행 전력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가자!평화인권당의 이정희 공동대표는 역사관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 대표는 2016년 '마고력'이라는 유사역사학 저서에서 "과거 우리 조상들은 한 달이 28일, 1년이 13개월인 달력을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한 인터뷰에서 "민족진영에서는 재림 예수나 정도령 등 구세주가 올 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그게 사람이 아니라 통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졸속 추진'에 대한 민주당 내부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26일까지 (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런 형식으로는 제대로 될 수가 없다"며 "차라리 통합당처럼 저런 형식(독자 위성정당)으로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강창일 의원은 이날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비례 위성정당 문제 때문에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은 내일(21일) 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당명을 확정합니다. 당명 약칭은 '더시민'으로 전해졌습니다.
범여권의 분열 양상도 가열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 논의를 하다가 배제된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의 더불어시민당 참여는 불가능해진 상황입니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금 시간이 다 갔다. 일요일(22일)까지 다 끝내야 한다"며 정개련의 참여 가능성을 사실상 닫았습니다.
정개련 역시 더불어시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이 사실상 민주당 위성정당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개련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통화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통합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지금 민주당에 요구하는 것은 독자적인 위성정당 프로젝트를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 위원장은 "이대로 위성정당을 추진한다면 민주당은 시민사회와 완전히 등 돌릴 각오를 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 시민사회로부터 집중적인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정개련 측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습니다.
하 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양 원장에 대해 "이런 사람이 집권여당 실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엉망"이라며 "적폐 중의 적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연합정당이라는 중요한 기획을 말아먹고 민주화운동 원로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선전)를 퍼트리는, 기본도 안된 인간이 집권여당의 대선후보(이낙연)보다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낙연보다 양정철이 세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라고 적었습니다.
정개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비례정당 추진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힐 예정입니다.
한편 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후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공식 비례연합정당은 더불어시민당'이라며 열린민주당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