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지도부가 오늘(18일)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또다시 정면충돌하며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계인 김정화 공동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의 연합정당 참여 결의를 안건으로 올릴 수 없다고 못 박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에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 지도부는 긴급 회의를 다시 소집해 의결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계 당직자들과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평화당계인 박주현 공동대표는 다시 소집한 최고위에서 장정숙 원내대표와 황인철·이관승 최고위원 등 3인이 제안한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제안을 상정하고 본인을 포함한 4명의 찬성으로 가결을 선언했습니다.
박 공동대표는 "당헌에 의하면 최고위원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으면 회의를 열 수 있다"며 적법하게 의결이 이뤄졌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3일 본인이 불참한 가운데 김 공동대표 주도로 이뤄진 공천관리위원회 규정도 수정 의결했습니다. 공관위원 9명 중 외부 인사 2명에 대한 '공관위원장의 추천' 부분을 삭제한 것으로, 바른미래당계가 맡기로 한 공관위원장이 외부 인사 영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입니다.
안건이 가결되자 회의장에 들어와있던 바른미래당 당직자 10여명은 '친문연합정당 참여 결사반대한다'는 등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최고위 의결은 무효다", "이런식으로 진행하는 게 어디있나"라고 소리치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최고위 후 기자회견을 이어가려던 박 공동대표와 장 원내대표는 장내 소란이 이어지자 장소를 옮겼으며, 이에 바른미래당계 당직자들이 쫓아오려 하자 이를 저지하려던 대안신당·평화당계 당직자들과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회견에서 박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가 되거나 미래통합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이 되면 개혁진영이 아무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 연합정당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긴급 사안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선대위 구성 정도로 매듭짓고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 원내대표는 "김 공동대표가 말로는 맨날 당헌, 당헌, 당헌 하면서 못된 야당이 하는 짓을 왜 따라하나"라며 "오늘 민생당 점퍼를 입지 않고 무언의 시위를 하지 않았나. 민생당과 같이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김 공동대표는 최고위를 주재할 권한이 자신에게 있는 만큼 이날 의결은 효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앞서 자신이 주재한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박 공동대표 등이) 연합정당 참여에 방점을 두고 회의를 방해한다"라며 "의총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결을 통해 결의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비대위 제안에 대해서도 "직무유기의 끝판왕"이라면서 "안에서 고성이 오가고 한 것에 죄송스럽다"며 울먹이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 2중대가 되려고 (민생당을)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후지게 정치하는 것에 대해 구배들에게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공동대표는 최고위에서 "친문패권 위성정당에 편입되려 애쓸 때가 아니라 혁신할 때"라면서 "이제 그만 결기 있게 민생당을 나가주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하는 이들을 향해 거취를 정리할 것을 재차 압박한 것입니다.
당직자 일부는 민생당노조·바른미래당사무처노조 명의 입장문을 내고 "친문·친조국 연합정당이며 비례민주당인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은 일부 의원들의 '당선권'과 바꿔먹으려는 술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최고위 의사진행 효력을 놓고 양측이 상반된 입장을 고수하면서 향후에도 연합정당 참여 논의에 대해 협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날 바른미래당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당대표 직인이 우리에게 있다'는 언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대안신당·평화당 측
대안신당계 유성엽 공동대표는 스제(16일) 최고위에 이어 이날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유 공동대표는 지도부간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앞으로도 최고위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