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오늘(17일) 미래통합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 '전시'를 위한 최선의 공천이었다고 자부하면서 "결과를 부정하고 싶다면 날 자르고 다시 공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 위원장은 전날 확정한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가장 독립적이고 중립적으로 공관위가 운영된 결과"라며 서류심사부터 면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점수로 수치화해 '집단합의'를 끌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공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전시'라고 표현하면서 "평화 시에는 전문가들을 대거 등용하지만, 전시에는 전투성을 우선으로 본다"며 공천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는 미래통합당의 반발에 대해 "대학 입시가 끝났는데 시험 성적을 조정해서 자신들이 밀었던 사람을 뽑아달라는 것"이라고 일축했고, 공천 결과를 바꿀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되면 선거는 망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전날 40명의 순번을 담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 명단에 따르면 '당선권'으로 여겨지는 20번 이내 순번에는 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재들 중 단 1명(정선미 변호사·17번)만이 포함됐고, 통합당은 즉각 '배신', '쿠데타'라며 반발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 위원장의 언급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수정할 뜻이 없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공 위원장은 앞서 개인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도 "(통합당의 영입 인재가) 완벽하게 포함하길 원했다면 공병호를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사이에 사전에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대해서는 "한선교 대표조차 회의가 끝나고 명단을 받았다"며 "언론 발표 이후에야 황교안 대표가 순위를 보고받은 것은 정상적이고 합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통합당 자체 비례대표 공천 카드'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그건 그 사람의 정치적인 문제니까 그 사람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습니다.
황 대표를
공 위원장은 아울러 스스로 공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