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영입인재들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서 당선권 밖으로 밀리면서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의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오늘(17일) 통합당 내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경우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어 의석을 극대화한다'는 통합당의 4·15 총선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황 대표는 대표 취임 후 '1호 인선'으로 사무총장에 앉힌 한선교 의원에게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맡겼습니다. 미래한국당의 '배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혔습니다.
하지만 한 대표가 미래한국당 출범 직후 '독립적 비례대표 공천'을 강조하면서 두 사람의 '이상 기류'가 감지됐고, 전날 비례대표 명단 발표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은 한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전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전날 오후에야 처음으로 명단을 접하고 반발했다고 합니다.
황 대표 역시 명단을 보고받고 상당한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황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부분들은 다시 살펴봐야겠다'는 뜻을 얘기한 것"이라며 "잘 해결할 것이다. (한 대표와) 생각을 같이하고 있으니까"라고 갈등설을 일축했습니다.
그럼에도 미래한국당 내에서는 '당선권'인 비례대표 순번 1∼20번 내의 특정 인사들을 겨냥해 '한선교 사천(私薦)' 등의 구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한국당의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당 영입 인사를 뒷순위로 미루려면 앞순위에 더 나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누가 봐도 낫다고 볼 수 없지 않으냐"고 비판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열어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의결하려 하지만 다른 최고위원들은 참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래한국당 내에선 개정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인단 인준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친 비례대표 순번을 최고위에서 임의 수정할 경우 공천이 무효가 된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다시 공관위 심사와 선거인단 투표 절차를 다시 밟는 것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4명이 현 비례 순번에 반대하는 만큼 최고위가 공천안을 부결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다만, 부결 이후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후보자 명단을 확정할 수 있다는 공관위 규칙 때문에 최고위원들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통합당 역시 비례대표 후보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당초 총선 전략에 큰 차질을 빚은 황 대표는 이날 당 주요 인사들에게 문제 해결을 지시했으나, 법률상 명백한 별개 정당인만큼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황 대표 측이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순번 조정 등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정당법 위반 소지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한 여권이 미래한국당에 눈을 부릅뜨고 있는 점도 부담입니다.
다만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 인재들을) 영입했던 부분과 (비례 순번 결과는) 차이가 있다. 그런 것을 포함해 (한 대표에게)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심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 공천 개입에 따른 선거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무엇을 개입으로 볼
당 일각에서 미래한국당에 대한 '의원 꿔주기'를 중단하거나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 의원들을 복귀 시켜 한 대표를 압박하자는 주장이 나옵니다. 아예 통합당이 비례대표를 내자는 말도 있습니다. 사실상 총선 전략을 다시 짜자는 것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