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코로나19로 한국에 빗장을 건 나라가 총 136개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노르웨이의 조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화를 걸어 협조를 부탁한 직후에 이뤄졌다.
노르웨이는 16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달 27일 이후 노르딕 국가(스웨덴·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 외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14일간 의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었으나 조치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단 자국민과 체류 허가된 외국인, 노르웨이 거주 및 근로 중인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 국민 등은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탈리아 내 누적 확진자수가 1만 명을 넘어가는 등 유럽 전역에 코로나19가 퍼지자 강경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지난 13일 오후 이네 에릭슨 써라이데 노르웨이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필수적 인적교류에는 차질이 없도록 노르웨이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한국의 방역관리 현황에 대해 설명했고 써라이데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써라이데 장관은 또 통화에서 이전까지 취해온 입국제한 조치가 "노르웨이 및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취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혹은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나라는 15일 오전 136개국으로 유엔회원국(193개국)의 70%에 달한다. 노르웨이를 포함해 폴란드·라트비아·에콰도르 등이 입국금지국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인 대상 명시적 입국금지를 하는 국가·지역은 67곳으로 늘었다.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 격리조치를 하는 곳은 중국을 포함해 18곳,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는 51곳이다. 중국은 22개 지방정부(성·시·자치구)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다.
한국도 15일 오전 0시부로 프랑스·독일·스페인·영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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