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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균 미래통합당 영입인재(좌), 류호정 정의당 영입인재(가운데), 원종건 전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우).[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여야가 '청년 인재(人材)'들을 둘러싼 '인재(人災)'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입인재 모두 공천 및 영입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최근 미래통합당은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강남병 지역구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35)를 지난 12일 전략공천했다가 곧장 철회했다. 김 대표는 1986년생 IT업체 대표로 과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받고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는 등 친여 성향으로 당에서 '부적격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신보라 미래통합당 의원은 "우리가 '조국 사태(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의혹)'를 부르짖던 9월, 어떤 청년(김시온 대표를 지칭)은 문 대통령이 보낸 추석선물을 받고 '감사하다'고 SNS에 글을 올렸으며 그 청년이 통합당 강남병 공천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에 대한 추천을 철회한다.모든 사태를 책임지고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 대표는 "하루밤 사이에 제 정치 성향이 '문빠(문 대통령 지지층)'라던지 많은 오해가 있었다"며 "발표문을 읽고 30분만에 후보추천이 철회되는 경험을 해본다, 저는 힘내고 잘 먹고 더 나은 결정들을 해보겠다"고 해명했다.
구설수로 곤욕을 치른 정당은 통합당만이 아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을 획득한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회 위원장(29)의 '대리게임' 논란으로 고개를 숙였다. 1992년생인 류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자시느이 '리그 오브 레전드(MOBA 게임)' 계정을 지인들에게 공유해 등급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류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리게임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특히 여성 유저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 편견을 키운 일이니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셈"이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대리게임은 작년 6월부터 '대리게임 처벌법'이 시행돼 계임계에서는 민감하게 다루는 사안이다.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류 위원장을 둘러싼 대리게임 논란에 대해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한 유명 게이머는 대리게임이 발각돼 선수 자격 박탈에 계정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쉽게 비유하면 '대리시험'을 보다 걸린 것으로 보면 된다"고 꼬집었다.
'집권당' 민주당도 청년인재 구설수에서 자유롭지 않다. 당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28)가 '성폭력 의혹'으로 지난 1월 30일 탈당한 것이다. 당초 원씨는 지난 2005년 MBC 프로그램 '느낌표-눈을 떠요' 코너에서 시각장애 어머니와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민주당은 "원 씨가 방송 출연 이후 각계 후원 의사를 모두 사양하고 어머니와 봉사 활동과 선행을 펼치며 살아왔다"고 그를 소개했다. 원 씨 역시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 씨에 대한 보도가 끊이질 않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원 씨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을 했고 가스라이팅(정서적 학대)로 저를 괴롭혔다"고 폭로했다.
원 씨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제가 한 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청년인재들의 구설수가 잦자 "각 당이 정치경험 및 역량보다, 스토리 및 상품성에 집중하다보니 이러한 논란을 동반한 것"이라는 게 정계 전언이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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