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회의장을 나서며 설훈 최고위원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설훈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정부와 마스크 생산업체가 함께 생산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생산량 확대는 개성공단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개성공단에는 KF80·94 등급 마스크 생산 가능업체가 1개사가 있고 방호복 생산 가능업체도 1개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 최고위원은 "개성공간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시범 가동 및 점검 등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설비를 갖춰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기존 설비를 활용해 생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남북이 협력해서 개성공단의 부분 가동을 시행해 마스크 생산을 할 수 있다면 마스크 품귀현상 해소에 도움뿐 아니라 막힌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설 최고위원은 "유엔 대북제재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이날 "김진향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이사장이 제안한 '마스크 공급대책의 하나로 개성공단을 가동시키자'는 방안에 주목한다"며 "개성공단에는 면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숙련공이 최소 3만명, 당장 가동가능한 시설이 50여개 정도가 돼 방호복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개성공단을 가동하면 국내 마스크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고 또 세계 다른 나라의 방역물품의 부족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이점이 있다"며 "충분히 UN 제재의 예외를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개성공단을 통한 평화경제가 코로나19 극복과 우리 경제를 위한 주요 방안이 될 것이라 믿고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굴지 봉제업체들은 개성공단에 모여있어 한 달에 1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마스크 전문 제조업체가 있다"며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니 지금이야말로 개성공단 빗장을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이에 정부는 같은날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재가동 제안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하는 취지에서 공감하고, 정부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돼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제반 사정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 실시·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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