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오늘(10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연합정당 논란과 관련,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유권자는 자기가 깔아놓은 판 위에서 노는 봉"이라며 공개 저격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양 원장은 정의당 없는 (비례정당)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며 "굳이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아도, 자기들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 없단다"고 민주연구원이 최근 작성한 '21대 총선 비례정당 관련 상황 전망' 보고서를 꼬집었습니다.
민주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정의당 포함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의석수는 22석 및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 비례정당) 의석수는 18석으로 관측했습니다. 반면 '정의당 미포함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의석수는 17석 및 미래한국당 18석인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는 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미래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을 저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진 전 교수는 민주연구원의 이러한 보고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어차피 (민주연구원이 분석한) 그 17석은 조만간 민주당 게 될 테니까, 결국 (민주당이) 정의당에 참여를 권하는 것은 그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재차 비판했습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원래 어느 당에게 몇 석을 주느냐는 '유권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양 원장은 자기가 그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참으로 무섭게 방자한 생각"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당 고위전략회의 및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개최해 투표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세부사항이 정해질 경우, 민주당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비례연합정당 관련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