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7천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급증하는 가운데 감염자 60%가 발생한 북부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섬유 산업 중심지인 북부에 중국인 8만여 명이 거주하는데요, 그만큼 중국과 경제 교류가 활발한 곳입니다.
이동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탈리아 내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는 이유로 중국과의 밀접한 경제 교류가 꼽힙니다.
감염자 60%가 이탈리아 북부에서 발생했는데, 이탈리아에 중국인 32만 명 가운데 8만여 명이 섬유업에 종사하며 북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중북부 섬유산업 도시인 프라토에선 전체 의류 기업의 95%가 중국인 소유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중국을 오가는 직항 노선을 중단시켰지만, 다른 유럽 국가를 경유해 입국하는 중국인은 막지 않고 있습니다.
무서운 확산세에 당국은 급기야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를 포함해 11개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안젤로 보렐리 /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장
- "이탈리아는 시민들이 책임 있는 행동과 생활 방식을 바꾼다면 바이러스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봉쇄령에 영향을 받는 인구는 약 1천6백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 다니엘라 / 로마 시민
- "코로나19가 너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바이러스를 차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봉쇄령 조치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북부 모데나에 있는 교도소에서는 봉쇄령에 따라 면회가 금지되자 폭동이 일어나 최소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탈리아의 치사율이 특히 높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많은 고령인구를 꼽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