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5선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이 4·15 총선에 불출마했습니다.
바른미래당에서 옮겨온 3선의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당했습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공관위는 정병국 의원을 상대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종용했지만, 정 의원은 이를 거부하며 '차라리 컷오프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지역구에는 김선교 전 양평군수가 단수추천됐습니다.
정 의원은 입장문에서 "사반세기(25년) 정치의 여정 가운데, 늘 개혁의 칼을 주장해왔다"며 "이제 그 칼날이 저를 향한다. 거부하지도, 피하지도 않겠다. 이제 저는 책임을 지겠다.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정 의원은 이번 통합 과정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며 "그 통합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개혁 성향의 정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시절 '통합 플랫폼'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띄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이후 통합당의 모태가 된 통합신당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정 의원과 함께 관심을 끈 3선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의 공천 여부는 발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공관위는 이날 강릉 지역 공천 신청자를 추가 공모해 권 의원이 컷오프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형오 위원장은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오늘 (회의에서) 전혀 언급 안 된 부분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찬열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선 바른미래당 시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들에 찬성 입장에 섰던 게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당권파로서 패스트트랙 법안들에 같은 입장이던 임재훈 의원 역시 통합당으로 옮겨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난 4일 컷오프당했습니다.
이 의원 지역구는 이창성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공천받게 됐습니다.
경기 군포는 심규철 전 의원이,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은 한기호 전 의원이, 세종갑은 바른미래당에서 합류한 김중로 의원이 각각 우선추천(전략공천)됐습니다. 경기 수원무는 박재순 전 당협위원장이 단수추천됐습니다.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일부 후보자는 지역구가 조정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후보 추천이 취소되는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분구된 세종 을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대로 전략공천됐습니다.
인천 중구·강화·옹진은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인천 동구·미추홀갑은 전희경 의원, 인천 동구·미추홀을은 안상수 의원,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김진태 의원,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이철규 의원,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은 이양수 의원의 우선추천이 각각 확정됐습니다.
또 경북 안동·예천은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이, 경북 상주·문경은 임이자 의원이 우선추천됐습니다.
그러나 선거구 조정 전 경북 영주·문경·예천에 황헌 전 MBC 앵커를 단수추천하기로 한 것과 경북 영양·영덕·봉화·울
공관위는 조정된 선거구에 따라 영주·영양·봉화·울진과 군위·의성·청송·영덕 등 경북 2개 지역구는 공천 신청을 추가 공모하기로 했습니다. 강원 홍천·횡성·영원·평창도 추가 공모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