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우여곡절 끝에 컷오프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공천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 이 '막천'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일단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 컷오프를 맹비난하며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 사실상 '최후 통첩'을 보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을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황 대표는) 조속히 답을 달라. 그 이후에는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며 공관위가 결정을 바꾸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등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컷오프 결정을 "김형오 공관위원장 사감이 겹친 막천"으로 규정하고 김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고향 출마를 막기 위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경남 양산을 예비후보)을 시켜 고향에서 빼내고 또 나동연을 추가 공모에 설득하라고 해놓고 저를 컷오프했다"며 "이런 공작 공천을 한 달 이상 진행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대선 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저를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겨 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다"라며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에 몰아 넣은 막천"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김 위원장 압박으로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어 '정권의 성지'로 꼽히는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바꿨다. 그러나 공관위는 지난 5일 홍 전 대표를 컷오프했다. 통합당에서는 나 전 시장과 박인·이장권 전 도의원이 이번 주 중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공천자가 결정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양산을에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일찌감치 공천을 받았다. 다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이 '사천 논란'에 대해 묻자 "쇄신을 하고 개혁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며 "내가 정치를 다시 할 사람이었으면 조직을 만들고 계파를 챙겼겠지만 그런 사람 단 한 사람도 없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내가 너무 잘 알아서 나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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