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김종인·황교안' 투톱을 전면으로 내세워 이번주 후반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통합당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황교안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를 구성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8일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주기로 반 이상 승낙한 것으로 안다. 선대위를 이번 주 후반까지 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은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에게도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뚜렷한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대표는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의 인적 쇄신은 물론 선거전략까지 주도하며 총선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동시에 2017년 대선 국면에선 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각을 세우기도 해, 현 정부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 전 대표는 2012년에는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지내면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통합당은 김 전 대표가 총선 선봉장으로 나서면 '문재인 정부 심판' 구도가 한층 선명하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통합당은 지난해 '조국 사태'부터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부동산 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 초기 대응 실패와 마스크 수급 불안정 등으로 '심판론'에 불이 붙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황 대표는 그간 김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두 분이 이미 한 차례 대화에서 어느 정도 의견의 접근을 봤고, 한 번 더 대화를 나누면 김 전 대표도 완전히 마음을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대위 출범이 임박함에 따라 공천 마무리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수도권부터 시작한 면접 심사는 대구·경북(TK)을 끝으로 마무리 됐고, 현역 의원의 상당수는 컷오프(공천배제) 또는 수도권 험지 탈환에 차출됐습니다.
공관위가 출범 초기부터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하면서 이끌어낸 현역 불출마 선언과 경선 탈락자까지 포함하면 현역 의원 물갈이 성적표는 당초 목표치인 절반에 근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당 일각에선 보수통합과 맞물려 공천 작업이 다소 늦어진 상황에서 지역 밑바닥 표심을 다지는 데 시간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맞붙을 때 통합당 후보가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입니다.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지사 등 영남권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 역시 통합당으로선 넘어야 할 산입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친정집인 당을 잠시 떠난다.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 공관위가 참 나쁜 결정을 내렸다"며 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홍 전 대표는 통화에서 "40년 공직생활에서 불의와 협잡은 용서치 않았다. 이번에 김형오 위원장이 한 짓은 불의와 협잡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내일 기자회견을 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쉬운 길은 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