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진보·개혁진영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를 공식화한 가운데 마지막 결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과 그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내 1당행을 저지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커지면서 상당수의 민주당 구성원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입니다.
진보·개혁진영 원내 정당의 한 축을 차지하는 정의당 지도부는 '참여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민주당은 정의당과 상관없이 먼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하는 방안도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8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논의합니다. 지도부가 이 자리에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다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다"며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오늘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방향과 절차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병립형으로 얻을 수 있는 비례대표 의석이 7석가량인데 그 이상을 욕심내지 않고 소수 정당이 원내에 진출할 수 있게 민주당 후보를 후순위에 배치하는 '배수의 진'을 치자는 취지의 것이 당내 다수 의견"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심한다면 그것은 민주당이 독자적인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먼저 결심을 해야 정의당이 막판에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정의당과 합의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내 비례연합정당 찬성론자들은 정의당도 비례연합정당에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정의당의 참여를 당장 끌어내기 어렵다면 민주당이 먼저 결단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3시 8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21대 총선 관련 비상대응의 건' 등을 논의합니다.
이 자리에서 진보·개혁 진영의 표 손실을 막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이 모이면 특별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전략적 분할투표' 등 진보진영 표 손실을 막기 위한 선거연대에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민생당의 공식 입장 역시 '참여 불가'이지만 박지원·천정배 등 일부 의원은 찬성하고 있고, 민주당의 결단과 양보 방식 등에 따라 당 전반의 기류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청년 세력이 주축인 미래당은 사실상 참여로 가닥을 잡은 상태입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단할 경우 진보·개혁 진영과 보수 진영 간 구도가 '촛불 대 반(反)촛불'로
다만 '정치개혁연합'(가칭)과 '시민을 위하여'(가칭), '열린민주당'(가칭) 등 사회 원로와 시민사회를 주축으로 진행 중인 비례연합정당이 여러 개인 만큼 이에 대한 정리, 비례연합정당 내에서의 비례대표 순위 배분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