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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 무소속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16년 3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때 언급한 발언이다. 당시 상황은 민주당 비례후보 우선순위를 예고했던 손 의원이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전략공천되자 밝힌 각오다. 손 의원은 "죽기를 각오하고 들어가면 결국 살아나오지 않겠나"라며 "인당수란 결국 빠져도 죽지 않는 의미"라고도 했다. 이 말은 현실이 됐고, 손 의원은 마포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20대 국회가 끝나가는 현 시점에서 손 의원은 다시 한 번 '낯설고 두려운' 인당수에 뛰어들었다. 그가 6일 정봉주 전 의원이 창당한 '열린민주당'에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란 고된 일이다. 목표까지 있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손 의원도 열린민주당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선지 손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가시밭길로 접어든다"고, 열린민주당은 "정 전 의원이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꼼수에 대항하기 위해 (열린민주당에) 손 의원 합류를 오랜 기간 노력했다"고 각각 설명했다.
무엇이 손 의원을 다시금 인당수로 뛰어들게 했을까. 손 의원은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그 과정에서) 지역구 후보들은 국민들의 투표로 당선이 되기 때문에 특정정당의 비례대표(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선출된 국회의원) 역시 정당비례가 아니라 국민비례로 운용을 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었다"며 "요즘은 많은 국민들이 온라인을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손 의원은 "(따라서) 비례대표제도를 국민들의 의견을 담아서 선출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비례정당이야말로 국민들과 밀접한 소통을 하면서 신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러한 '열린 캐스팅(국민참여형 비례정당)'을 얘기하면 정치권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다, (관심만 안 주면 몰라도) '초선이라서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얘기를 한다'는 말도 나왔다"고 털어놨다.
손 의원은 "(그래서)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말 (정치행보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이런 와중에 정 전 의원은 여러 가지 이유로 설득하며 (열린민주당) 참여를 권유했다. 3일 전쯤에도 (정 전의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때 제가 생각했던 내용을 말하자 정 전 의원이 흔쾌히 제가 요구하는 '열린 캐스팅'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고 인당수에 다시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손 의
손 의원은 "(열린민주당에서) 첫걸음으로 '열린 캐스팅'을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성공시키겠다"며 국민참여형 비례정당 구축에 전념할 것을 알렸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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