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4.15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갑자기 옥중 메시지를 냈습니다.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해달라"는 내용인데, 총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먼저,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국회 정론관에서 A4 용지 4장 분량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먼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문재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유영하 /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메시지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어 그동안 침묵을 지켰다'고 밝힌 박 전 대통령은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며 미래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유영하 /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자신의 지지세력인 보수단체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유영하 /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편지를 교도소의 정식 절차를 밟아 우편으로 받았고 오늘 접견에서 입장 발표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