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근혜 전 대통령 "기존 거대야당 중심으로 태극기도 힘 합쳐달라"

↑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옥중에서 메시지를 보내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전격적으로 옥중 편지를 공개하는 형식으로 '보수야당 단일화'를 촉구했다. '코로나19' 가 확산하는 와중에 옥중 편지를 보낸 것은 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의 결집을 통해 보수야당의 승리에 힘을 보태려는 의도라는게 정가의 분석이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중도보수대통합으로 통해 창당한 '제1야당' 미래통합당을 가리켜 "보수의 외연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달라"고 주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었다"면서도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 터진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매우 어렵다"며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통합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재차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제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걱정에 침묵을 택했다"고 옥중 메시지의 배경을 밝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정계에서 '보수야당의 요새'로 꼽히는 TK(대구·경북)지역을 향해서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전한 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 의견을 발표하시겠다고 결정한 건 오늘 접견"이라며 "저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의견을 쫓아 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합당한 '태극기 부대' 대표 정당인 자유공화당 측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알고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유 변호사는 "자유공화당 측이 알고 있다"면서도 "이 메시지는 특정 분들의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작성한 게 아니라 상당히 오랜 기간을 통해 다듬고 담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