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하면 비리 공무원을 찾아내고 벌을 준다는 점에서 무섭거나 매정한 조직으로만 비쳐지는데요.
한 민간 업체로부터 친절서비스 교육을 받은 감사원이 '저승사자'에서 '친절한 암행어사'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합니다.
이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에 있는 감사교육원에 감사관 80여 명이 모였습니다.
한 민간업체로부터 친절서비스에 대한 강의를 받고 있습니다.
동료의 등을 두들겨 주면서 스킨십의 중요성도 배우고 평소 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제스처도 취해봅니다.
인사를 하면서 환하게 웃기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상대방을 칭찬해 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입니다.
"국장님 오늘 너무 멋있습니다."
"아이구 고마워. 최 감사는 항상 몸도 듬직하지만은 하는 일도 믿음직스러워…"
감사관들은 어색하긴 하지만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최현준 / 감사원 수석감사관
- "교육을 받고 즐겁게 웃고 하는 동안 상대방의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해줄 수 있고 내 스스로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그런 표정 같은 것을 체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이재영 / 삼성에버랜드 서비스아카데미 대리
- "오기 전에는 감사관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약간 무섭고 부담스럽긴 했었거든요. 직접 와서 보니까 너무나도 따뜻하시고 가족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감사원은 국민불편신고센터를 지방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고객지향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학습을 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창영 / 감사원 사무차장
- "금번 교육의 목적은 그동안 부정과 비리를 적발만 한다는 감사관들의 딱딱한 이미지와 심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있습니다. "
감사원은 앞으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포함한 혁신 교육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 스탠딩 : 이성수 / 기자
- "업무 특성상 경직될 수밖에 없는 감사원이 따뜻하고 친절한 암행어사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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