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주년 3·1절 기념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에서 대폭 축소된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100년 전 배화학당 학생들의 '3·1 만세운동 1주년' 기념행사를 기린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상황을 고려해 최소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국무총리를 제외한 5부 요인, 국무위원, 광복회장 및 지회장, 배화여고 학생 50여명만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100주년인 지난해의 1만3천명은 물론 평년 행사 때의 2천∼3천명 안팎에서 대폭 줄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중대본 1·2 차장을 맡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불참했습니다.
기념식은 '일천구백이십년 삼월 일 일'을 주제로 국민의례와 독립선언서 낭독, 대통령 기념사, 기념영상 상영,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각 순서에는 '대한민국의 강인한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의미를 반영했습니다.
국민의례에 이어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때는 조정래 작가가 탈고한 묵념사를 직접 낭독했습니다.
독립선언서 낭독은 당시 원문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수어,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 등 6개 언어로 이뤄졌습니다. '전 세계에 알리는 독립선언서'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1919년 원문 낭독을 시작으로 영화 '기생충' 번역가인 달시 파켓,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귀화 경찰관인 조계화 경장,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후손인 최 일리야, 국립국어원 수어사전 편찬작업에 참여하는 이현화 주무관, 모델 한현민이 차례로 낭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운동 정신과 여러 차례 국난을 극복한 국민의 저력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극복해나가자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다"며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만세삼창은 'CES 2020'
정부는 이날 기념식에 대비해 준비 인력과 참석자 모두 발열 여부와 의심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행사 전후로 소독도 했습니다. 아울러 의심 증상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격리공간과 수송대책도 마련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