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1일 4·15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힌 뒤 "영등포을은 대한민국 입법부 국회가 위치한 사실상의 정치1번지"라며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리고 있는 법치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36년 선거정치를 통해 잔뼈가 굵은 저의 판단으로, 영등포을에서 집권세력을 제압하지 못하면, 전체 선거판세 특히 제가 기꺼이 제1야당 대표에게 양보한 종로에서도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영등포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과 미래통합당 박용찬 대변인에 이 의원까지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입니다.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지난달 4일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했으나, 사흘 뒤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이 지역구 출마 결심을 밝히자 같은 달 10일 황 대표에게 양보했습니다.
영등포을에는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경선을 통해 김 전 의원이 공천됐으며, 통합당도 지난달 27일 박 대변인을 이곳에 단수 공천했습니다.
이 의원은 종로 출마 양보 이후 황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에 영등포을에 출마하겠다고 의견을 전달하며 상의해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통합당이 박 대변인 단수 공천을 발표하자 더는 통합당과 조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날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의원은 "양보와 희생, 헌신은 나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통합당이 선거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 이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영등포을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 의원은 "통합당은 영등포을에 대해 후보 등록 직전까지 문 정권 심판을 위한 수평적 야권연
이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 등과의 야권 통합경선에서 이겨 후보 단일화를 이룬 사례를 언급,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대표선수가 한 명만 나서야 한다면 결국 야권에서 이기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