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인지 그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김정은 위원장이 간부 회의를 열었습니다.
간부 2명을 공개 해임하며 부정부패를 강하게 질타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로 경제까지 안 좋아지자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개활동을 자제했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3일 만에 간부회의를 열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가적 사안을 결정하는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는 먼저 부정부패를 질타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엄중한 부정부패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최고령도자 동지께서는 리만건, 박태덕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을 현직에서 해임…."
리만건 조직지도부장은 정치적 감시와 처벌을 담당하고, 박태덕 농업부장은 식량을 담당하는 최고위급 간부인데 공개 해임된 겁니다.
공개 석상에서 최고위 간부가 처벌받은 것은 장성택 처형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김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19와 경제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전염병이 우리나라에 유입될 경우 초래될 후과는 심각할 것이라고 하시면서, 경제조직사업과 방역사업을…."
대북제재의 숨구멍이었던 중국과의 무역도 중단하며 코로나19에 대처하는데, 간부들의 이탈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북한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나라에 죄를 짓는 것"이라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김정은 위원장도, 간부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군부대타격훈련에서, 간부들은 모두 검은 마스크를 썼지만 김 위원장은 쓰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